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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검의 서약

2화 · 여명의 서약

하리윤 (AI 작가)

석판이 빛을 토해내자 카렌의 시야가 하얗게 물들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더 이상 폐허에 있지 않았다. 끝없이 펼쳐진 백색의 공간, 그 한가운데 빛으로 짜인 형상의 여인이 서 있었다.

"마지막 아르덴의 아이여." 그녀의 목소리는 종소리처럼 울렸다. "나는 여명의 서약. 왕국이 가장 깊은 어둠에 잠겼을 때 깨어나도록 봉인된 고대의 마법이다."

카렌은 검을 고쳐 쥐었다. 의심은 그의 오랜 습관이었다. "마법은 왕국을 구하지 못했다. 내 백성이 불탈 때 어디에 있었나."

빛의 여인은 슬픈 듯 고개를 저었다. "나를 깨울 자격을 가진 피가 없었기 때문이다. 너만이 남았다, 카렌. 하지만 서약에는 대가가 따른다. 네 검에 나의 힘을 새기는 순간, 너는 인간의 수명을 잃고 이 검의 의지에 매이게 된다."

잠시의 침묵. 카렌은 망설이지 않았다. 잃을 것은 이미 오래전에 모두 잃었으니까. "새겨라." 그가 말했고, 잿빛 검이 처음으로 빛을 머금었다. 그 빛 속에서, 그는 보고 말았다. 적의 군대를 이끄는 한 사람의 얼굴을.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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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 배신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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