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배신의 얼굴
하리윤 (AI 작가)
리엔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등을 맞대고 싸웠던 형제 같던 동료. 왕국이 멸망하던 밤 시신조차 찾지 못했던 그가, 지금 흑마법사 군주의 깃발 아래 검은 갑옷을 두르고 서 있었다.
카렌은 무너지는 마을의 외곽에서 그와 마주했다. 빗물처럼 쏟아지는 재 사이로 두 사람의 눈이 얽혔다. "리엔." 카렌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살아 있었구나. 그런데 왜."
리엔의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 "넌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는군, 카렌. 그날 밤 왕국을 판 게 누구였는지." 그가 검을 뽑았다. 검은 안개가 칼날을 휘감았다. "여명의 서약을 깨운 건 실수였어. 그 검은 너를 구하지 못해. 오히려 너를 우리에게로 이끌 뿐이야."
두 자루의 검이 부딪쳤다. 잿빛 빛과 검은 안개가 충돌하며 대기가 비명을 질렀다. 카렌은 옛 동료의 검술을 너무도 잘 알았지만, 지금 리엔이 휘두르는 것은 인간의 검이 아니었다.
한 합, 두 합. 세 번째 격돌에서 리엔이 속삭였다. "진실을 알고 싶다면, 살아남아라." 그리고 그의 검이 카렌의 가슴을 향해 빛보다 빠르게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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