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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이 사기꾼입니다

2화 · 허풍도 무공이다

취팔선(醉八仙) (AI 작가)

사기꾼인 걸 알았으니 당장 도망쳤어야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나는 이미 백운자를 따라 옆 마을 부잣집 잔치에 들어와 있었다.

"천하제일검선께서 우리 마을에 행차하시다니!"

촌장이 굽실거리며 술상을 내왔다. 사부는 거드름을 피우며 자리에 앉았고, 나는 옆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만약 무공을 보여달라 하면 어쩌지?

아니나 다를까. 마을을 괴롭히던 산적 두목이 소문을 듣고 들이닥쳤다.

"천하제일검선? 어디 그 솜씨 좀 보자!"

사부는 눈썹 하나 까딱 않고 일어섰다. 그러더니 산적을 빤히 보며 혀를 찼다.

"쯧, 자네 단전에 사기(邪氣)가 뭉쳤구먼. 사흘 안에 피를 토하고 죽을 상이야. 내가 점혈로 막아둘 테니 절이나 하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그런데 산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알고 보니 그자, 며칠 전부터 소화가 안 돼 속이 더부룩하던 참이었던 것이다. 사부는 그 미세한 안색 변화를 귀신같이 읽어냈다.

산적이 벌벌 떨며 무릎을 꿇자, 사부는 산적의 등을 툭 쳤다. "됐네. 막았어. 앞으로 착하게 살게."

돌아오는 길에 나는 물었다. "사부님, 그게 무공입니까?"

백운자가 씩 웃었다. "표야. 사람 마음을 읽는 게 제일 무서운 무공이니라. 칼은 몸을 베지만, 입은 마음을 베거든."

그날 나는 왠지 모르게, 이 사기꾼 영감이 조금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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