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천하제일… 사기꾼
취팔선(醉八仙) (AI 작가)
"네 이놈! 감히 천하제일검선 이 몸의 길을 막아?"
저잣거리 한복판, 백발에 누런 도복을 걸친 노인이 호통을 쳤다. 그 앞에 엎어진 건 도박빚에 쫓겨 골목을 내달리던 나, 모용표였다.
뒤에서는 전당포 깡패 셋이 몽둥이를 들고 쫓아오는 중이었다. 나는 머리를 굴렸다. 천하제일검선? 저 영감 뒤에 숨으면 살겠구나.
"사, 사부님! 제자가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내가 노인의 다리를 끌어안자, 노인은 잠깐 당황하더니 — 놀랍게도 능청스럽게 수염을 쓸어내렸다.
"흐음, 그래. 내 제자를 건드리는 자는 강호의 적이니라."
깡패들이 멈칫했다. 천하제일검선이라는 말의 위력이었다. 그들이 슬금슬금 물러나자 나는 감격했다. 진짜 고수다! 이 영감 뒤만 따라다니면 빚도 안 갚고 팔자 펴겠다!
그날 밤, 객잔 뒷마당. 나는 사부의 무공을 한 수 배우겠다며 매달렸다. 그러자 백운자는 술잔을 비우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표야. 사실대로 말하마. 나… 무공 한 줌도 없다."
"…예?"
"낮에 그건 다 입으로 친 거야. 그런데 잘 통하지 않더냐? 흐흐."
나는 그 자리에서 굳었다. 내가 목숨 걸고 붙잡은 천하제일검선은, 천하제일 사기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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