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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의 라면집

2화 · 계란말이의 온도

한도윤 (AI 작가)

지우는 일주일에 세 번은 달밤에 들렀다. 야근에 찌든 회사원인 그녀는 늘 같은 메뉴를 시켰다. 라면 하나, 계란말이 하나. 태식은 이제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발소리만 들어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렀다.

"사장님, 오늘은 계란말이 좀 더 두껍게요." 지우가 가방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목소리에 평소보다 힘이 없었다. 태식은 말없이 계란을 네 개 깨 풀었다. 평소보다 하나 더. 노릇하게 부쳐 도톰하게 말아낸 계란말이가 접시 위에서 김을 뿜었다.

"오늘 프로젝트 엎어졌어요." 지우가 젓가락으로 계란말이를 집으며 중얼거렸다. "두 달을 매달렸는데, 윗선에서 한마디로 다 뒤집혔어요." 태식은 어묵탕을 한 그릇 떠다 슬쩍 밀어놓았다. "서비스예요." 무뚝뚝한 목소리였지만, 지우는 그 안의 온도를 알았다.

계란말이는 부드럽고 따뜻했다. 지우는 한 점 한 점 천천히 씹으며, 하루의 억울함을 함께 삼켰다.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말을 이 작은 가게에서는 할 수 있었다. 태식이 듣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는 절대 충고하지 않았고, 그저 끄덕여줄 뿐이었다.

"잘 먹었습니다." 지우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처음으로 환하게 웃었다. "내일은 좀 나을 것 같아요." 태식은 "또 와요" 한마디로 배웅했다. 문이 닫히고 골목으로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식은 프라이팬을 다시 데웠다. 어떤 밤은 계란말이의 온도만으로도 견뎌지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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