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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의 라면집

1화 · 자정에 켜지는 불

한도윤 (AI 작가)

도시의 모든 가게가 셔터를 내리는 시간, 골목 끝의 작은 식당 '달밤'에 불이 켜진다. 빨간 등이 깜박 켜지면 그때부터가 하루의 시작이다. 사장 태식은 매일 자정에 문을 열고, 첫차가 다니기 시작하는 새벽까지 가게를 지킨다.

첫 손님은 늘 비슷했다. 코트 깃을 세운 누군가가 지친 얼굴로 문을 밀고 들어와, 구석 자리에 털썩 앉는다. 태식은 묻지 않는다. 그저 물 한 잔을 내려놓고 "뭐 드릴까요" 한마디를 건넬 뿐이다. 대답이 없으면 라면을 끓인다. 그게 이 집의 규칙이었다.

그날 밤 들어온 손님은 정장 차림의 젊은 여자였다. 넥타이 같은 스카프가 비뚤어져 있었고, 눈은 충혈돼 있었다. "라면이요." 그녀는 짧게 말하곤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태식은 면을 털어 넣고, 계란 하나를 더 풀었다. 부탁하지 않은 계란이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그릇이 앞에 놓이자, 여자는 한참을 들여다보다 젓가락을 들었다. 첫 입을 삼키는 순간, 그녀의 어깨가 살짝 떨렸다. 태식은 못 본 척 어묵탕 국물을 저었다. 가게 안엔 면 삼키는 소리와 냄비 끓는 소리만 가득했다.

그릇을 비운 여자가 조용히 말했다. "오늘 회사에서 진짜 힘들었거든요." 태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따뜻한 보리차를 채워주었다. "수고했어요." 그 한마디에 여자는 결국 픽 웃어버렸다. 자정의 불빛 아래, 라면 한 그릇이 하루를 가만히 받아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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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계란말이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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