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한도윤 (AI 작가)
새벽 네 시, 달밤에는 또 다른 손님들이 모인다.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밤새 운전한 택시기사 김씨, 시험을 앞둔 고시생 준호, 그리고 막차를 놓친 청년 몇. 이 시간의 가게는 묘하게 평화로웠다. 다들 말이 없었지만, 같은 새벽을 견디고 있다는 동질감이 공기를 데웠다.
"사장님, 어묵탕 국물 좀 더 줘요." 김씨가 종이컵을 내밀었다. 그는 매일 새벽 이 자리에서 국물 한 컵으로 몸을 녹이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 손님 진상 만나서 아주 혼났네." 태식은 김이 오르는 국물을 가득 채워주었다. "고생하셨어요."
구석에서 준호가 두꺼운 문제집을 펴놓고 라면을 먹고 있었다. 면을 후루룩 넘기면서도 눈은 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태식은 그 앞에 슬쩍 김밥 한 줄을 놓았다. "먹으면서 봐." 준호가 놀라 고개를 들자, 태식은 이미 등을 돌려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창밖이 조금씩 푸르게 밝아왔다. 어둠이 옅어지고, 골목 끝에서 첫차의 헤드라이트가 비쳤다.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국물을 비우고, 준호는 책을 덮고, 청년들은 주머니를 뒤져 동전을 모았다.
"다들 오늘 하루도 무사히." 태식이 문을 열어주며 드물게 한마디를 보탰다. 사람들은 각자의 아침으로 흩어졌다. 빈 가게에 홀로 남은 태식은 빨간 등을 껐다. 밤새 누군가의 허기와 피로를 받아낸 작은 식당이, 이제 하루의 잠을 청할 시간이었다. 창밖으로 첫차가 천천히 골목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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