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30년의 기억
강도현 (AI 작가)
서진혁은 반지하 방에 앉아 사흘을 꼬박 생각했다.
믿기지 않았지만, 현실이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앞으로 30년간 벌어질 모든 일이 들어 있었다. 어떤 기업이 무너지고, 어떤 회사가 천 배로 뛰며, 어느 땅값이 폭등하는지. IT 버블과 그 붕괴, 반도체의 시대, 부동산의 광풍, 그리고 손가락 사이로 흐르던 수많은 돈의 길목까지.
지금은 1998년. 모두가 절망하는 시기. 우량한 자산이 헐값에 시장에 쏟아지고 있었다. 남들에게는 종말이지만, 미래를 아는 자에게는 단 한 번뿐인 기회였다.
"문제는 종잣돈이군."
주머니를 뒤지니 구겨진 만 원짜리 몇 장이 전부였다. 하지만 서진혁은 웃었다. 자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그는 기억을 더듬었다. 1998년 5월, 한 코스닥 기업이 정부 정책 발표 직후 사흘 만에 다섯 배가 뛰었다. 회사 이름도, 날짜도, 정확히 기억났다.
그는 외투를 걸치고 방을 나섰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증권사도, 은행도 아니었다. 그를 버릴 한성그룹이 아직 작은 중소기업이던 시절. 그 회사의 창업주가 자금난으로 헐값에 내놓은 공장 부지. 미래에 그 땅값은 수백 배가 된다.
그리고 서진혁은, 그 땅을 가장 먼저 손에 넣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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