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버려진 충견
강도현 (AI 작가)
"서 실장. 자네, 너무 많이 알아."
회장의 목소리는 평온했다. 마치 날씨 이야기라도 하듯. 서진혁은 30년을 바친 그 얼굴을 마주 보았다. 한성그룹을 위해 그가 묻은 비밀이 몇 개였던가. 그가 더럽힌 손이 얼마였던가.
"제가 평생을 바쳤습니다, 회장님."
"그래서 위험한 거야."
그 말이 끝이었다.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그의 팔을 붙들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펜트하우스 창밖으로, 서울의 야경이 차갑게 빛났다. 토사구팽. 사냥이 끝나면 개를 삶는다. 55년 인생의 마지막 순간, 서진혁의 머릿속을 채운 건 분노도 후회도 아니었다.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의식이 끊겼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천장이 낯설었다. 곰팡이 핀 반지하 방. 손등은 매끈하고 젊었다. 머리맡 달력에는 '1998년 3월'이라 적혀 있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외환위기로 오늘도 수십 개 기업이 부도를 맞았습니다."
서진혁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스물다섯. 그가 가장 가난했던, 그러나 모든 것이 가능했던 그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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