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같은 테이블
한도경 (AI 작가)
피로연장의 자리 배치는 잔인할 만큼 무심했다.
양가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이 모인 원형 테이블. 지원의 맞은편, 정확히 대각선 자리에 현우가 앉았다. 누가 의도한 것도 아닌데, 세상은 가끔 이런 식으로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한다.
"신부 언니시죠? 닮으셨네요."
신랑의 다른 친구가 말을 걸었다. 지원이 옅게 웃으며 잔을 들었다. 현우는 와인잔을 천천히 돌리며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시선이 닿는 게 느껴졌지만,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대화는 신랑 신부의 연애담으로 흘렀다. 누군가 물었다.
"두 분은 어떻게 만났대요? 첫눈에 반했다던데."
"첫눈에 반하는 건 시작이 쉽죠."
현우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어딘가 날이 서 있었다.
"어려운 건 끝까지 가는 거고요. 대부분은 중간에 말을 아끼다가 놓치죠."
테이블 사람들은 웃으며 잔을 부딪쳤지만, 지원은 알았다. 그 말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 7년 전,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보냈던 사람은 자신이었다.
그녀가 처음으로 고개를 들어 그를 마주 봤다. 현우는 이미 그녀를 보고 있었다.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말을 아낀 게 아니라, 못 한 거였어요."
지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작았지만 분명했다. 테이블이 잠시 조용해졌다. 현우의 와인잔이 허공에서 멈췄다.
7년 동안 가라앉아 있던 무언가가, 그 순간 천천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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