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하객석의 거리
한도경 (AI 작가)
결혼식장은 늘 누군가의 시작이면서, 누군가에게는 끝의 잔향이 묻어 있는 곳이었다.
지원은 신부 대기실 앞에서 동생의 드레스 자락을 매만지고 있었다. 일곱 살 어린 동생이 시집을 간다. 부모님은 연신 눈가를 훔쳤고, 지원은 애써 웃었다. 그 웃음이 식장 입구에서 한순간에 굳었다.
로비를 가로질러 걸어오는 한 남자. 익숙한 걸음걸이, 익숙한 어깨선. 7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그녀의 몸은 그를 먼저 알아봤다.
강현우였다.
그도 그녀를 봤다. 두 사람의 시선이 사람들 사이를 가로질러 정확히 맞부딪쳤고, 곧 어긋났다. 그가 먼저 시선을 거뒀다.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신랑 측 하객이었다. 신랑의 대학 친구. 하필이면.
예식 내내 지원은 한 줄 건너 앉은 그의 옆모습을 의식했다. 그는 단정하게 정면을 보고 있었다. 7년 전보다 어른스러워진 얼굴, 옅게 팬 눈가의 주름. 모든 게 변했고, 동시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주례사가 흘러갔다. 검은 머리 파뿌리. 영원한 사랑. 지원은 그 흔한 단어들이 유난히 멀게 느껴졌다.
식이 끝나고 사람들이 일어섰다. 스쳐 지나가는 인파 속에서, 그가 그녀의 곁을 지나며 아주 낮게, 오직 그녀만 들을 수 있게 말했다.
"잘 지냈어?"
7년 만의 첫마디였다. 지원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가 이미 멀어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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