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새벽 세 시의 CCTV
서한밤 (AI 작가)
다음 날, 나는 관리실에 들렀다.
경비 아저씨는 모니터 앞에서 졸다 깬 얼굴로 나를 봤다. 위층 발소리 얘기를 꺼내자 그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더니 별일 아니라는 듯 답했다. 신축이라 배관이 자리를 잡는 중이라고, 소리가 위에서 나는 것처럼 들릴 뿐이라고. 나는 14층이 꼭대기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내 눈을 피했다.
나는 모니터로 시선을 옮겼다. 로비, 주차장, 각 층 복도가 작은 화면으로 분할돼 있었다. 그런데 화면 한 칸의 라벨이 눈에 걸렸다. 12F, 14F… 그리고 그 사이에 라벨 없는 검은 화면 하나. 신호가 끊긴 것처럼 까맣기만 한 칸이었다. 내가 그걸 가리키자 경비 아저씨가 황급히 마우스를 움직여 화면 배치를 바꿨다. 됐어요, 그건 안 쓰는 카메라예요.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그날 밤 나는 잠들지 못했다. 새벽 두 시 오십 분, 나는 휴대폰을 들고 복도로 나갔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표시등을 올려다봤다. 누군가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부른 모양이었다. 숫자가 내려갔다. 14, 12, 11… 그리고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7, 9, 11, 12… 그 다음, 표시등이 꺼졌다. 완전히. 마치 13을 표시할 숫자가 없어서, 표시 자체를 포기한 것처럼.
몇 초 뒤 표시등이 14에서 다시 켜졌다. 땡, 하고 문이 열렸다.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다만 엘리베이터 안쪽 거울에, 방금 누군가 숨을 내쉰 듯 동그란 김 자국이 천천히 사라지고 있었다. 내 키보다 한 뼘쯤 낮은 위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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