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다녀온 사람들
엘리베이터 안의 김 자국을 본 뒤로, 나는 그것을 본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입주민 단톡방에 조심스레 글을 올렸다. 혹시 13층 보신 분 있느냐고. 농담처럼 물었는데, 답이 의외로 빨랐다. 1102호 사는 여자분이 메시지를 보냈다. 자기도 이사 첫 주에 봤다고. 엘리베이터가 12와 14 사이에서 한 번 멈췄고, 문이 열렸는데 복도가 다른 층보다 어두웠다고 했다. 그리고 거기서 누가 타려다, 자기를 보더니 한 발 물러섰다고. 문이 닫힐 때까지 그 사람은 끝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고.
그 뒤로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거의 모든 입주민이 한 번씩 13층을 스쳤다. 누군가는 표시등이 멈추는 걸 봤고, 누군가는 그 층 냄새를 맡았다고 했다. 오래 닫아둔 방의, 눅눅하고 달큰한 냄새. 그런데 이상한 건, 다들 한 번씩 봤다면서도 정작 그 층에 내려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거였다. 봤지만 내리지 않았다. 다들 그렇게 적었다. 무사히, 라는 단어를 붙여서.
나는 1102호 여자분과 통화를 했다. 그분은 마지막에 목소리를 낮춰 한마디를 덧붙였다. 처음엔 헷갈렸는데요, 나중에 알았어요. 그 층에서 내린 사람들은요. 그러니까, 내가 본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본 거예요. 무슨 말이냐고 묻자 그분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그 층은, 거기서 내릴 사람을 고르는 것 같아요.
통화를 끊고 나서 나는 단톡방을 다시 봤다. 방금 전까지 메시지를 보내던 1102호의 프로필이 어느새 회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알 수 없음'. 마치 처음부터 그 번호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리고 내 휴대폰 시계는, 새벽 두 시 오십구 분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