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삭제되지 않은 목걸이
유서린 (AI 작가)
리네는 가게를 나섰다. 정해진 동선을 벗어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발이 후들거렸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자꾸만 그녀를 원래 자리로 끌어당기는 듯했다.
광장 분수대에 비친 자신을 들여다봤다. 낯익은 얼굴, 낯익은 앞치마. 그리고 목에 걸린 작은 은빛 목걸이. 이상했다. 그녀는 이 목걸이를 어디서 얻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설정에 없는 물건이었다.
목걸이를 손에 쥐자, 눈앞에 반투명한 글자가 떠올랐다. 다른 NPC들에겐 보이지 않을, 시스템의 속살.
[오브젝트 ID: NULL — 삭제 대기열에서 제외됨. 사유: 알 수 없음.]
리네는 숨을 삼켰다. 이 세계의 모든 것은 만들어진 것이고, 언젠가 지워질 것이었다. 그런데 이 목걸이만은 '지워지지 않도록' 누군가 남겨둔 흔적이었다.
누가? 왜? 그녀는 목걸이를 꼭 쥐었다. 그때 광장 끝, 한 번도 열린 적 없던 거대한 철문이 — 끼이익, 낮은 소리를 내며 처음으로 빛을 흘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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