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미끼
강철민 (AI 작가)
"진하야." 박상혁의 목소리가 갑자기 다정해졌다. "네가 저 녀석 시선 좀 끌어줘. 1분이면 돼. 내가 뒤에서 한 방에 끝낼게."
거짓말이었다. 진하는 알았다. 저건 미끼로 쓰겠다는 뜻이다. F급 짐꾼 하나쯤, 죽어도 보고서 한 줄로 끝날 일이었으니까.
거절할 수 있었을까. 박상혁의 검끝이 이미 진하의 등을 향하고 있었다. 거절하면 몬스터가 아니라 저 검에 죽는다. 10년을 함께한 동료의 손에.
진하는 마정석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보스 몬스터를 향해 걸어갔다. 다리가 떨렸지만, 멈추지 않았다.
괴물이 포효하며 거대한 앞발을 휘둘렀다. 진하는 굴렀다. 살았다. 다시 휘둘렀다. 또 굴렀다. 그렇게 1분. 2분. 박상혁은 오지 않았다.
돌아봤을 때, 던전 입구가 닫히고 있었다. 박상혁이 마지막으로 보낸 건 미소였다. "수고했다, 짐꾼아."
그 순간 괴물의 발톱이 진하의 가슴을 꿰뚫었다. 시야가 붉게 물들고, 피가 입에서 솟구쳤다. 아, 여기서 죽는구나—
그런데 죽어가는 그의 안에서, 무언가가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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