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10년째 짐꾼
강철민 (AI 작가)
마정석 가방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다. 도진하는 이를 악물고 던전 통로를 기었다.
"야, F급. 빨리 안 따라와?"
앞서 걷던 A급 헌터 박상혁이 짜증스레 뒤를 돌아봤다. 길드 '청룡'의 에이스. 잘생긴 얼굴, 빛나는 검기, 모두가 우러러보는 천재. 그리고 진하를 10년째 개처럼 부리는 인간.
진하는 대답 대신 고개를 숙였다. F급. 각성은 했으나 전투 능력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마정석이나 나르는 짐꾼 등급. 10년 전 게이트에서 각성했을 때만 해도 그는 꿈이 있었다. 강해지는 꿈. 하지만 세상은 등급으로 모든 걸 정해버렸고, 그는 바닥에 박제됐다.
그때, 통로 끝에서 붉은 안광이 번뜩였다. 보스 몬스터. 등급 측정기가 미친 듯이 비명을 질렀다.
"…이거, 예상보다 강한데." 박상혁의 얼굴이 처음으로 굳었다. 그리고 그가 천천히 진하를 돌아봤다. 그 눈빛에 떠오른 건 두려움이 아니라, 계산이었다.
진하는 직감했다. 저 인간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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