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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황후의 우아한 거래

2화 · 같은 침실, 다른 마음

백서림 (AI 작가)

혼례는 제국 역사상 가장 화려했고, 가장 차가웠다. 만 명의 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사람은 완벽한 미소로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그날 밤, 황후의 침실 문이 닫히는 순간 그 미소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침대는 그대가 쓰도록." 테오발트가 외투를 벗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나는 소파면 충분하다. 궁인들의 눈이 있으니 같은 방을 쓰는 시늉은 해야 한다."

레오노라는 그제야 깨달았다. 계약의 가장 까다로운 조항이 바로 이것이었음을. 매일 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숨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 그녀는 침대 끝에 걸터앉아 풀어 내린 머리를 매만졌다.

달빛이 창을 넘어 들어와 황제의 옆얼굴을 비추었다. 늘 굳어 있던 표정이, 혼자라고 생각해서인지 조금 풀려 있었다. 피곤해 보였다. 제국의 무게를 홀로 지는 사내의 얼굴. 의외로 인간적인 그 모습에, 레오노라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뭘 보지?" 그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눈이 마주쳤다. 심장이 한 박자 어긋났다.

"아무것도요." 레오노라는 황급히 시선을 떨구고 이불을 끌어당겼다. "피곤하군요. 먼저 자겠습니다." 등 뒤로 그의 시선이 머무는 게 느껴졌다. 잠든 척 눈을 감았지만, 가슴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던 건, 어쩌면 너무 성급한 호언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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