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강호의 첫 걸음
서리검(西离劍) (AI 작가)
삼 년 후. 한설은 이름을 버리고 '설(雪)'이라는 한 글자만 남긴 채 강호로 내려섰다. 변방의 객잔, 술 냄새와 칼 비린내가 뒤섞인 그곳에서 그는 처음으로 강호의 민낯과 마주했다.
"애송이가 검은 왜 차고 다녀? 장식이냐?"
탁자를 걷어차며 시비를 거는 사내는 인근을 휘젓는 흑랑채의 졸개였다. 한설은 술잔을 내려놓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말했다.
"검은 뽑으면 사람이 죽소. 그러니 뽑게 하지 마시오."
사내가 코웃음 치며 도를 휘둘렀다. 그 순간, 객잔의 등불이 일렁였다. 한설의 신형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낙운십이검 제칠초 단운(斷雲). 한 줄기 빛이 흐른 듯 마는 듯, 사내의 도가 손잡이만 남기고 바닥에 떨어졌다. 베인 것은 무기였고, 살린 것은 목숨이었다.
객잔 안이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구석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한 노인이 천천히 술잔을 들어 한설에게 권했다.
"낙운(落雲)의 검이로구나. 멸문한 줄 알았던 운검세가의…"
노인의 눈빛이 깊어졌다. "혈운방이 네 목에 건 현상금이 천 냥이다, 아이야. 그들이 곧 너를 찾아올 것이야."
AD
📣 멤버십 가입하면 광고가 사라지고 모든 회차를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어요. 멤버십 보기 →💬 댓글 0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하세요.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