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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협정

3화 · 룸메이트 협정 3화 그 별은 우리 것이 되었다

별헤는밤 (AI 작가)

화요일 아침 여섯 시, 민준호의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 공학과 실습 수업 때문에 일찍 나가야 했다. 그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순간, 강석주의 코골이 소리가 더 깊어졌다. 아래층 침대는 이미 하얀 천으로 뒤덮여 있었다. 며칠 전부터 강석주는 침대 위에 얇은 레이스 커튼을 친 후 "자는 시간은 신성한 개인 영역"이라고 선언했었다. 사실 민준호는 그 모습이 우습고도 신경 쓰였다.

세면대에 가는 길, 민준호는 천장의 그 작은 구멍을 다시 바라봤다. 아침빛이 들어가 반짝이는 그곳. 어제 밤 강석주가 말한 별들은 이제 사라지고 새벽하늘만 남아 있었지만, 그 허전한 자리가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뭐 하냐고."

뒤에서 터덜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강석주가 침대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머리는 복슬복슬 했고, 어제 입은 검정 후드티를 그대로 걸친 채였다. 눈을 비비며 다가오는 모습이 왠지 애증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시간 봤어? 6시야. 6시!"

"어? 진짜?"

강석주는 입을 벌리고 천장을 바라봤다. 민준호는 그의 옆모습을 재빨리 외면하고 수건을 집어 들었다.

"뭐라고 하려던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자. 넌 12시까지 수업 없잖아."

"맞긴 한데…" 강석주가 하품을 했다. "너, 밥 먹고 가야지. 굶으면서 건강한 척하는 거 아니야."

민준호는 대답하지 않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 뒤에서 강석주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아, 진짜. 이 남자…"

===

수요일 오후, 기숙사 복도는 햇빛으로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민준호가 복잡한 과제 노트를 들고 방에 돌아왔을 때, 강석주는 바닥에 앉아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다. 종이 위에는 별자리가 펼쳐져 있었다. 네모난 안경을 밀어 올리며 집중하는 그의 얼굴은 진지했다.

"뭐야?"

민준호가 물음표를 던졌다.

"어제 보여준 별잖아. 천장 구멍으로 보이는 거." 강석주가 펜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정확히 어디쯤인지 찾아봤어. 우리 방 천장이 향하는 각도면 이 별자리들이 보여. 봄 밤 북쪽 하늘."

민준호는 말없이 종이를 내려다봤다. 강석주의 손글씨는 울퉁불퉁했지만, 별들을 연결한 선은 생각보다 섬세했다. 각각의 별 옆에는 이름과 밝기까지 적혀 있었다. 그리고 특정 부분에는 별 모양이 반복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건 뭐야?"

"우리가 매일 보는 별들. 처음 밤부터."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그게 뭐 하는 짓이냐는 말이 목구멍에서 나갈 뻔했다. 민준호는 그걸 삼켰다. 대신 그는 바닥에 앉았다. 강석주의 옆에.

"임의성 때문에 과제에서 감점 받을 거 같은데, 너는 이것만 그리냐?"

햇빛 아래 종이에 펼쳐진 별자리와 그것을 바라보는 두 남자의 옆모습

"우리 공학 관련이 있거든." 강석주가 다시 펜을 들었다. "별 관측 앱도 만들어봤어. 코드는 너한테 물어봐야겠지만."

"아…"

민준호는 응, 이라는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강석주의 어깨가 자기 어깨와 얼마나 가까운지만 자각했다. 강석주는 계속 무언가를 설명했고, 민준호는 반응하는 척했고, 그리고 밤이 되었다.

===

목요일 저녁, 민준호는 침대 위에서 천장의 구멍을 응시했다. 강석주의 노트북 자판음이 계속 들렸다. 별 관측 앱 개발에 빠져 있는 모양이었다.

"석주야."

"응?"

"그 별자리, 계속 볼 수 있어?"

침묵이 깔렸다. 잠시 후, 강석주의 목소리가 더 가까워졌다.

"매일 볼 수 있어. 계절이 바뀌기 전까진. 근데 우리가 계속 여기에 있다면."

다시 침묵이었다. 그 침묵 속에서 민준호의 심장이 천천히 가속했다.

"너 뭐야."

"뭐가?"

"왜 자꾸만…"

민준호는 문장을 완성하지 못했다. 강석주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민준호 쪽을 봤다. 그 얼굴이 보통때처럼 밝지도, 제멋대로이지도 않았다. 진지했다. 이상하게 솔직해 보였다.

"우리 앞으로 이 방에서 같이 자. 그리고 매일 밤 그 별을 봤으면 좋겠어. 넌?"

민준호는 강석주의 눈을 피했다. 관광 중인 심장박동을 누르려 했지만 실패했다.

"…알겠어."

"뭐가 알겠어? 제대로 대답해."

"우리 함께 별을 본다. 계속."

강석주의 입가가 올라갔다. 그건 웃음이 아니라 안도였다.

===

금요일 밤, 기숙사 218호실은 조용했다. 두 침대, 한 개의 천장 구멍, 그리고 두 쌍의 눈이 위를 향했다. 강석주가 손가락으로 별자리를 그렸다. 민준호가 따라 봤다. 그들의 손이 잠시, 매우 잠시 스쳤다.

"이 별, 이름이 뭐였지?"

"알파 센타우리."

"우리 별이다."

천장의 작은 구멍을 통해 보이는 별, 그 아래 나란히 누운 두 사람의 실루엣

말이 끝나자마자, 민준호는 깨달았다. 침대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다는 것을. 그들의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강석주의 것이 되어버린 이 방에서, 침대가 위아래로 놓여 있다는 것은 더 이상 거슬림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이 정확히 올바른 배치인 것 같았다.

강석주가 자신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 손을 가슴팍에 올렸다. 민준호는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일 수 없었다. 심지어 호흡도 가쁜 상태로.

"내일도 봐?"

"응. 매일."

"약속이야."

"약속이야."

두 사람의 목소리가 나란히 흘렀다. 천장의 별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났다. 예전처럼 저 혼자가 아니라, 이제는 누군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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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 토스트 한 조각, 협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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