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소금이라는 고양이
윤소담 (AI 작가)
비가 내리는 아침이었다. 문 앞에서 가느다란 울음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온몸이 비에 젖은 흰 고양이 한 마리가 처마 밑에 웅크리고 있었다. 꼬리 끝만 회색으로 물든 모양이 꼭 소금에 절인 것 같았다. 서연이 다가가자 고양이는 도망치지 않고 가만히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는 동안, 미오가 우산을 접으며 들어왔다. "어, 소금이다!" 소녀가 반갑게 외쳤다. "이모님이 키우던 애예요. 이모님 안 계신 뒤로 어디 갔나 했는데." 고양이는 미오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더니, 천천히 책장 사이로 걸어 들어가 늘 앉던 자리인 듯한 창가 방석에 몸을 말았다.
서연은 따뜻한 우유를 데워 그릇에 담아 내려놓았다. 소금은 한참을 망설이다 혀를 댔다. 그 작은 움직임에 서연의 마음이 이상하게 뭉클해졌다. 돌아갈 곳을 찾아 헤매던 건 어쩌면 이 고양이만이 아니었다.
오후가 되자 비가 그치고, 젖은 유리창 너머로 무지개가 옅게 걸렸다. 소금은 햇볕이 드는 자리로 옮겨 앉아 졸기 시작했고, 서연은 그 옆에 앉아 손님이 두고 간 책을 읽었다.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와 고양이의 고른 숨소리만이 책방을 채웠다.
저녁 무렵, 서연은 카운터 옆에 작은 팻말을 하나 세웠다. '이 책방엔 소금이라는 점장이 삽니다.' 글씨를 적으며 그녀는 오랜만에 소리 내어 웃었다. 텅 빈 줄 알았던 책방은 사실 한 번도 비어 있던 적이 없었다. 그저 돌아올 것들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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