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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영애는 오늘도 죽지 않는다

3화 · 거래의 시작

은하수 (AI 작가)

칼리언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 침묵이 칼날처럼 목덜미를 겨누는 것 같았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 "흥미롭군. 베르몬트 영애가 이렇게 직설적인 사람이었나."

원작 속 아델라인은 새된 목소리로 악다구니를 쓰는 인물이었다.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르다. 그가 위화감을 느끼는 게 당연했다. 나는 그 위화감을 역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사람은 죽음 앞에서 본색이 드러나는 법이지요." 나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대공께서 절 처형장으로 보내실 거라면, 굳이 북부까지 데려가실 이유가 없습니다. 가는 길에 처리하면 그만이니까요. 그러지 않으셨다는 건, 제게 다른 쓸모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칼리언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가 천천히 다가와 내 앞에 섰다. 머리 하나는 더 큰 키에 그늘이 드리웠다. "무엇을 알고 있지?"

나는 알고 있었다. 두 달 뒤 황궁에서 일어날 반역을. 그가 누명을 쓰고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원작에서는 아무도 그를 돕지 않았지만, 나는 그 결말을 안다. "황실이 곧 대공을 버릴 겁니다." 내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그 전에, 제가 대공을 살려 드리지요. 대신 제 목숨을 거두지 마세요." 칼리언의 손이 검자루로 향했다. 내 한마디에, 북부의 얼음이 처음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다음화 예고
4화 · 얼음 위의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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