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이름을 부른다는 것
윤시아 (AI 작가)
우산을 돌려주려고 일주일을 기다렸다.
그런데 정작 그를 마주하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우산은 가방 속에서 자꾸 무거워졌다. 수업이 끝나고, 결국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선배, 우산… 감사했어요."
그가 우산을 받으며 물었다.
"이름이 뭐예요? 세 번째 만나는데 아직 모르네요."
"한서연이요."
"서연."
그가 내 이름을 천천히 발음했다. 그냥 두 글자였는데, 그의 입을 거치니 전혀 다른 단어 같았다.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었다.
"난 도지훈. 경영 3학년."
같은 과 선배였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우리는 강의동을 나와 천천히 걸었다. 그가 자판기에서 따뜻한 코코아 두 개를 뽑아 하나를 내밀었다.
"단거 좋아할 것 같아서."
"어떻게 알았어요?"
"수업 시간에 사탕 까먹는 거 봤거든요."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나를 보고 있었던 거다. 따뜻한 캔을 두 손으로 감싸 쥐며, 나는 용기를 냈다.
"선배, 다음 수업에도… 제 옆에 앉을 거죠?"
지훈이 걸음을 멈추고 나를 봤다. 그리고 아주 또렷하게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네 옆자리야."
그 한마디에 봄이 다 녹아내렸다. 그런데 나는 아직 몰랐다. 그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걸 포기하고 있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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