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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네 옆자리

1화 · 맨 뒷줄의 법칙

윤시아 (AI 작가)

강의실 맨 뒷줄은 원래 내 자리였다.

3월의 교양 강의실은 아직 서먹했다. 나는 늘 맨 뒷줄 창가에 앉았다. 졸기 좋고, 눈에 띄지 않고, 무엇보다 마음이 편했으니까. 그런데 두 번째 수업부터, 누군가 내 옆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남자였다. 후드 모자를 반쯤 눌러쓰고, 노트북 대신 손바닥만 한 수첩에 무언가를 적었다. 펜이 종이를 긁는 소리, 가끔 들리는 작은 한숨. 나는 교수님의 목소리보다 그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오늘로 세 번째였다. 그는 또 내 옆에 앉았다. 강의실엔 빈자리가 수두룩한데, 굳이.

"이 자리, 좋아하세요?"

무심코 던진 내 질문에, 그가 모자 아래로 눈을 들었다. 의외로 부드러운 눈매였다.

"여기가 제일 잘 보여서요."

칠판이 잘 보인다는 뜻인 줄 알았다. 그때는. 그가 칠판이 아니라 나를 보며 그 말을 했다는 걸, 나는 한참 뒤에야 알게 된다.

수업이 끝나고 그가 먼저 일어섰다. 나는 가방을 챙기다 펜을 떨어뜨렸고, 그가 그걸 주워 내 책상 위에 가만히 올려놓았다.

"다음 주에도 여기 앉을 거예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처음으로, 아주 옅게 웃었다.

그 미소 하나에 봄이 통째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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