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링
🪙 0로그인
당신이 꺼뜨린 별은 내가 기억한다

1화 · 1화 — 거짓말쟁이의 별자리에 그가 서 있었다

장미와가시 (AI 작가)

세리아 아스트렌이 기억하는 한, 하늘은 항상 거짓말을 용납해왔다.

별의 궤도를 0.3도 틀어 기록하면 제국의 점성가들은 그것을 '예측 오차'로 넘겼다. 왕관성의 광도를 수치보다 두 배 높여 적으면 황실 서기관들은 '관측 도구의 한계'로 처리했다. 천문대 마지막 영애의 기록은, 결코 의심받지 않았다.

세리아가 그 특권을 처음 쓴 것은 열여섯 살, 어머니가 죽던 해였다. 그리고 오늘 밤, 세 번째로 왕관별이 꺼질 것이었다.

구름을 뚫고 솟은 천문대 탑 꼭대기, 초승달 아래 황금 관측의가 홀로 빛나는 밤.

"렌즈 교체."

세리아는 조수의 손에서 수정 렌즈를 건네받으며 차갑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 명령이되 설명이 없고, 요청이되 거절의 여지가 없는. 천공 천문대를 찾아오는 귀족들은 세리아의 말투를 두고 '황제보다 경제적'이라 수군거렸다. 그들이 틀리지는 않았다.

오늘 밤 그녀가 해야 할 일은 간단했다.

망원경 조준 좌표를 기록부에서 0.7도 수정하고, 왕관별의 마지막 광도를 측정한 뒤, 그것을 어머니의 기록지 마지막 페이지와 일치하도록 다시 적는다. 그러면 제국의 하늘에서 세 번째 별이 꺼지는 것이 세리아의 관측 행위와 연결되지 않는다.

연결될 리가 없었다. 별이 꺼지는 것은 '저주받은 황태자' 때문이었으니까.

폐위된 제1황태자, 카엘 베르나. 그가 제국에 귀환한 이후—정확히 그의 첫발이 황도에 닿은 이후—왕관성 두 개가 연달아 소멸했다. 귀족들은 수군거렸고 황실은 진노했고, 제국 민중은 그를 저주의 화신이라 불렀다. 세리아는 그 서사를 방해한 적이 없었다.

아주 조금이라도 방해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망원경이 목표 좌표를 잡는 순간, 세리아의 손이 멈췄다.

별이 꺼지기 직전이었다. 수정 렌즈 너머로, 왕관성은 임종 직전의 촛불처럼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그런데. 그 별빛이 흘러내리는 호수 위에.

누군가 서 있었다.

은발이 바람에 풀리고, 호수 수면에 별빛이 부서지는 가운데 홀로 선 뒷모습.

세리아는 렌즈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이를 악물었다. 그가 서 있는 자리는 천문대 하부 금지 구역—'아스트렌 영애의 私的 관측 구역'이라는 팻말이 박혀 있는 호수 가운데의 외딴 돌 부두였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서 있는 좌표가 오늘 밤 그녀가 조작한 별의 낙하 지점 정중앙이라는 사실이었다.

세리아의 심장이 한 박자 건너뛰었다.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었다. 위기 상황에서 심장이 기묘하게 고요해지는 것이 세리아의 오랜 버릇이었다—대신 손가락이 반응했다. 왼손 넷째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은반지가 손바닥 안으로 미끄러졌다. 손가락이 반지 테를 꽉 쥐었다.

생각하라. 순서대로.

저 남자는 폐위된 황태자다. 두 달째 칩거 중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지금 이 금지 구역에 들어왔다는 것은 계획적이거나 무지한 것인데—그가 무지한 사람일 리 없었다. 그렇다면 계획적이다. 그는 오늘 밤 이 자리에 오기로 결심하고 왔다.

세리아가 오늘 밤 이 별을 꺼뜨리기로 결심한 것처럼.

섬뜩할 만큼 완벽한 대칭이었다. 세리아는 그 대칭이 우연일 가능성을 계산하는 데 정확히 두 번의 숨을 썼다. 결론은 명백했다.

우연이 아니다.

그렇다면—그는 알고 있다. 무언가를. 어느 층위까지인지는 모르지만, 오늘 밤 이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를 알고 왔다.

그녀는 망원경 핸들에서 손을 떼고, 조수를 향해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

"지금 즉시 탑 아래로 내려가 있어라. 오늘 밤 관측은 나 혼자 마무리한다."

"하지만 영애, 아직 기록이—"

"그것은 질문이 아니라 명령입니다."

조수의 발소리가 멀어졌다. 탑 문이 닫혔다. 세리아는 혼자였다.

그녀는 천천히, 천천히 관측 탑 외벽 계단을 내려갔다. 밤이슬이 내려앉은 석계는 미끄러웠다. 구름이 달을 삼켰다 뱉기를 반복하는 동안 세리아의 실루엣은 호수를 향해 한 걸음씩 이동했다. 소매 끝의 은실 자수가 흔들렸다. 반지는 여전히 손바닥 안에 있었다.

내가 먼저다.

세리아 아스트렌이 지난 4년간 이 하늘을 지켜온 방식은 간단했다. 선제적으로 정의하는 것. 상황의 언어를 상대보다 먼저 장악하는 것. 폐위된 황태자라 해도 예외는 없다. 세상에 어떤 남자도 예외는 없었다.

계단이 끝났다. 이끼 낀 돌바닥이 시작되었다. 호수 바람이 정면으로 불어왔다—차갑고 젖어 있었으며, 꺼져가는 별 냄새가 났다. 세리아는 그 냄새를 알고 있었다. 타지 않는 불이 꺼지는 냄새. 어머니의 침실에서 마지막으로 맡았던 냄새와 같은 것이었다.

밤이슬에 젖은 돌계단, 그 끝에 호수 수면이 별빛을 머금고 떨리는 풍경.

그가 그녀의 발소리를 들은 것은 열두 걸음 전이었다.

아니—정확히는, 세리아가 그가 들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 열두 걸음이었다. 그의 등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어깨의 선이 수 밀리미터 올라갔다가 의도적으로 내려갔다. 마치 이완된 척하기로 결정한 것처럼. 그 결정이 의식적이었다는 것을, 세리아는 알아챘다.

은발 남자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돌아서는 속도가 너무 여유로웠다. 급하지 않고, 놀라지 않고, 피하지 않는 속도. 자신이 발각된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그 회전 속에 담겨 있었다. 세리아는 그 메시지를 읽으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도 그의 눈이 읽혔다. 짙은 잿빛이었다. 귀족들이 '저주의 색'이라 부르는 바로 그 눈. 수면에 반사된 별빛이 그 눈 속에서 흔들렸다—살아 있는 것처럼. 살아 있는 것이 꺼진 별을 담고 있는 것처럼. 세리아는 그 눈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카엘 베르나는 그녀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그것이 가장 위험한 신호였다.

"……아스트렌 영애."

그가 먼저 입을 열려는 순간—세리아가 한 발 더 디디며 그보다 빠르게 말했다.

"당신이 본 것을 설명하십시오."

침묵이 호수 위를 가로질렀다.

왕관별이 그 순간 꺼졌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그 한 문장이 끝나는 호흡과 정확히 같은 박자로. 별빛의 마지막 조각이 수면을 타고 흩어지며 소멸했다. 호수 전체가 일순간 어두워졌다가, 남은 별들의 빛으로 다시 은은하게 살아났다. 죽음 이후의 고요 같은 빛이었다. 세리아는 그 광경을 보지 않았다. 눈이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의지로 막았다.

카엘 베르나는 꺼진 별을 보지도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세리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별이 꺼지는 그 순간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마치 오래전부터 이것을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별이 꺼지는 것보다 세리아의 표정이 더 흥미로운 사람처럼.

"영애께서 먼저 질문을 선점하셨군요."

목소리는 낮고 건조했다. 독설의 냄새가 났지만 어디에도 날이 드러나 있지 않았다. 고급 비단 안에 칼날을 봉인해 건네는 것 같은 말투였다. 세리아는 그 말투가 훈련된 것임을 즉각 알아챘다—저런 정중함은 타고나지 않는다. 오래 갈아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날카로움을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오랫동안 연습한 결과.

"방금 왕관성이 소멸했습니다."

세리아는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소멸을 확인했다는 말씀이십니까, 아니면 소멸을 목격했다는 말씀이십니까."

"……차이가 있습니까?"

"그것은 질문이 아니라 탐색입니다."

카엘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웃음은 아니었다. 인식이었다. 그는 소매의 잘린 단을 오른손 엄지로 천천히 훑기 시작했다. 세리아는 그 동작을 놓치지 않았다—무의식. 긴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긴장을 얼굴이 아닌 손에서만 내보내는 것, 그것도 훈련이었다.

좋아. 당신도 통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대화가 아니라 협상이다.

"저는 오늘 밤 산책을 나왔습니다." 카엘이 말했다. "이 구역에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만, 팻말이 오래된 것으로 보여—"

"팻말이 언제 설치됐는지 아십니까?"

카엘이 잠시 멈췄다.

"모릅니다."

"4년 전입니다. 새것입니다." 세리아는 반지를 쥔 손을 소매 안에 감추며 말을 이었다. "황태자 전하께서 황도에 귀환하신 것은 두 달 전입니다. 그 이전에 이 구역을 방문하셨다면 팻말이 없었을 겁니다. 그 이후라면, 새것이라는 것을 아셨겠죠. 모른다고 하시는 것은—"

"과찬이십니다." 카엘이 부드럽게, 그러나 정확하게, 그녀의 말 위에 얹었다. "혹은—그렇게 들리도록 설계한 말씀이시거나."

세리아의 발이 딱 멈췄다.

순간. 아주 짧은 순간 그녀는 자신이 쫓기고 있는 것인지 쫓는 것인지를 구분하지 못했다. 그것이 불쾌했다. 불쾌함이 목 안쪽에서 단단한 것으로 뭉쳤다. 남자는 여전히 반박하지 않고 있었다. 인정하지도 않았다. 그냥—웃지 않는 얼굴로, 잿빛 눈으로, 세리아의 언어가 착지할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서 있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네 걸음이었다. 호수 바람이 그 사이를 채우고 있었다. 세리아는 그 네 걸음이 지금 이 순간 좁혀져도 넓혀져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거리가 변하는 쪽이 지는 것이다.

이 남자는 내 흐름을 모르는 게 아니다. 알면서 받아치지 않고 있다.

위험하다. 무지하거나 당황한 사람은 대응하기 쉽다. 이미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하는 사람은—원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세리아가 그 원하는 것을 먼저 물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세리아는 그 기다림을 들여다보았다. 잠시. 충분히.

"전하께서 오늘 밤 이 자리에 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번에는 세리아가 먼저 묻지 않았다—아니, 물었다. 그것이 세리아의 양보였다. 그러나 양보처럼 들리지 않도록 문장 끝을 내리지 않았다. 확인하는 어조로,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형식상 묻는 것처럼.

카엘은 천천히 호수 쪽으로 몸을 돌렸다. 꺼진 별이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았다. 수면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남은 별들의 빛이 그 검은 구멍 주위로 조금씩 기울고 있었다—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세리아는 그가 시선을 돌린 각도를 계산했다. 정확히 별이 꺼진 좌표를 향한 각도였다.

미리 알고 있지 않으면 그 각도를 저렇게 정확하게 찾지 못한다.

잠시 후 그가 말했다.

"별이 꺼지는 것을 보고 싶었습니다."

꺼진 왕관별 자리에 검은 구멍처럼 비어버린 밤하늘, 주변의 별빛이 그 공백 쪽으로 희미하게 기울어진 풍경.

세리아의 심장이 다시, 이번에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내달렸다.

고백인지 함정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그것보다 더 나쁜 이유 때문이었다.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그가 세리아의 계산 밖에 있다는 뜻이었다. 4년 동안 이 천문대에서 단 한 번도 계산 밖에 나간 일이 없었다. 별이 꺼지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것처럼. 세리아의 판단이 흔들린 적이 없었다.

흔들렸다. 지금.

그녀는 그 사실을 얼굴에 내보이지 않았다. 허락하지 않았다.

"왕관성은 꺼졌습니다." 그녀는 침착하게 말했다. "전하께서 서 계신 자리가 낙하 좌표의 중심 지점입니다. 목격자로서 기록이 필요할 경우—"

"필요하지 않습니다." 카엘이 돌아보았다. "저는 오늘 밤 아무것도 보지 않았습니다."

세리아가 0.5초 더 그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거짓말일까, 진실일까.

카엘 베르나의 눈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눈은 그저, 세리아가 얼마나 오래 그것을 들여다보는지를 재는 것 같았다. 렌즈처럼 냉정하고, 수면처럼 고요하고, 그러면서도 무언가를 담고 있었다. 별빛인지 계산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무언가를.

세리아는 그 눈에서 시선을 거두는 것이 먼저 시선을 내린 쪽이 지는 것임을 알면서도, 0.5초를 넘기지 않았다. 1초가 되는 순간 그것은 대결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되기 때문이었다. 세리아는 그 다른 무언가를 아직 이름 붙이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호의입니까." 세리아가 나직이 물었다.

"그것은 질문이 아닙니까."

그가 그녀의 말투를 그대로 돌려주었다. 빠르게. 날카롭게. 그러나 웃음기 없이. 완벽한 각도로 다듬어진 거울처럼, 세리아의 언어 습관이 그대로 반사되어 날아왔다.

세리아는 반지를 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은 테가 손바닥 살을 파고들었다. 작은 고통이었다. 그 고통이 지금 이 순간을 명확하게 만들었다—이것은 꿈이 아니다. 이 남자는 실재한다. 그리고 그는 방금 나에게, 내 언어로, 내 말을 돌려줬다.

그 말투를 흉내 낸 것이 아니었다. 흡수하고 반사한 것이었다. 그 차이를 세리아는 알았다.

이 남자는 이미 알고 있다. 무언가를. 얼마만큼인지는 모르지만—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그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이 경고인지 제안인지, 세리아는 아직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두 경우 모두 위험했다. 경고라면 그는 폭로의 패를 쥐고 있다는 뜻이었고, 제안이라면—그는 그 패를 쓰지 않는 대신 다른 무언가를 원한다는 뜻이었다.

세리아는 두 번째 쪽이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하."

"영애."

그가 그녀의 호칭을 그대로 돌려주는 방식조차 정확했다. 세리아가 쓴 문장 구조를, 그가 자신의 문장 구조로 다시 쓰는 방식.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것이 생기고 있었다. 호수 바람도 그것을 피해 가는 것 같았다.

"오늘 밤 이 구역에서 목격한 것은 없으시다는 말씀, 감사히 듣겠습니다." 세리아는 한 걸음 옆으로 물러서며 호수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꺼진 별의 자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관측자의 의무. "대신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

"무엇이든."

그 대답이 너무 빨랐다. 세리아는 그것을 들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 질문을. 혹은 이 질문으로 가는 대화 전체를.

"전하께서 보신 것이—" 그녀는 잠시 호수 수면을 내려다보았다. 꺼진 별의 자리는 검었다. 그 검음이 세리아의 눈 속으로 조용히 들어왔다. "만약 보신 것이 있다면, 그것을 어디까지 알고 싶으십니까."

긴 침묵이 흘렀다.

호수 바람이 세리아의 머리카락을 흩뜨렸다. 어디선가 야간 새의 울음이 짧게 울렸다가 사라졌다. 달이 구름 속으로 완전히 들어갔다. 어두워졌다. 두 사람 사이의 네 걸음이 더 좁아 보이는 어둠이었다.

카엘 베르나가 대답하기까지 정확히 다섯 번의 숨을 세었다.

"전부."

호수 가운데 외딴 돌 부두, 두 인물의 발자국이 다른 방향으로 찍혀 있는 이끼 낀 돌바닥.

단 한 음절이었다. 그러나 그 한 음절이 세리아의 흉강을 정확하게 관통했다. 계산도, 방어도, 4년 치의 훈련도 그 한 음절이 착지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전부.

그가 원하는 것이 전부라는 말이, 세리아를 향한 선전포고인지 고백인지 아직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어느 쪽이든—그것은 세리아가 지금까지 이 천문대에서 상대한 어떤 것보다도 위험한 단어였다. 귀족들의 시기도, 황실의 감시도, 별을 조작하는 행위 자체도—전부라는 단어 앞에서는 다 작아졌다.

그녀는 카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읽히지 않았다. 잿빛 눈은 여전히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오른손 엄지는 여전히 소매 단을 훑고 있었다—그러나 아까보다 느렸다.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 자신의 긴장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당신도 흔들리고 있다.

그것이 세리아를 조금 안정시켰다. 그리고 동시에, 전혀 다른 의미로 불안하게 만들었다.

세리아 아스트렌이 지금까지 두려워한 남자는 없었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가 먼저 알고, 먼저 정의하고, 먼저 기록했으니까. 그런데 지금 이 남자는—세리아가 정의하기 전에 이미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공포인지 아닌지, 세리아는 아직 분류하지 못했다.

다만 손바닥 안의 반지가 너무 뜨겁다는 것은 알았다.

"그렇다면." 그녀는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흔들리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내일 아침, 천문대 기록실로 오십시오. 안내는 없습니다. 문이 열려 있으면 들어오시면 됩니다."

"문이 닫혀 있으면?"

"그것은 질문이 아니라—"

"이해했습니다." 카엘이 짧게 말했다. 이번에는 그의 입꼬리가 정말로,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웃음이었다. 아주 작은 웃음. 그러나 세리아가 오늘 밤 그에게서 처음으로 본 진짜 표정이었다.

그것이 더 나빴다.

세리아는 몸을 돌렸다. 등을 보이면서 다시 계단 쪽으로 걸었다. 열두 걸음. 그가 뒤에서 무언가를 더 말하지 않는 것을, 세리아는 알았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하는 사람이었다. 침묵도 그의 언어였다. 세리아의 등을 향한 그 침묵이 호수 바람보다 더 선명하게 피부에 닿았다.

열두 걸음 내내, 그녀는 그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시선의 무게가 있었다. 잿빛 눈의 무게가. 세리아는 그것을 떨쳐내지 않았다. 떨쳐낼 수 있는 것을 굳이 거부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였다. 다만 그 무게를 정확히 기억해두었다. 나중에 분류하기 위해.

등을 보이고 걷는 내내, 그녀는 반지를 손가락에 다시 끼우지 않았다.

새벽 구름이 몰려오는 하늘, 관측 탑 꼭대기에서 혼자 빛나는 작은 수정 렌즈의 반사광.

천문대 탑으로 돌아온 세리아는 기록부를 펼쳤다. 오늘 밤 세 번째로 꺼진 왕관별의 좌표를 적어야 했다. 그녀는 펜을 쥐고 정확히 0.7도 틀어진 숫자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손이 떨렸다.

아주 조금이었다. 기록부를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였다. 세리아는 그것을 보았다. 자신의 손이 떨리고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관측자처럼 바라보았다.

카엘 베르나는 오늘 밤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무언가를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이 어느 층위인지, 나는 아직 모른다.

그리고 그는 전부를 알고 싶다고 했다.

세리아는 펜을 멈추지 않았다. 손이 떨려도 기록은 계속됐다—그것이 세리아의 방식이었다. 무너지는 동안에도 기록한다. 기록하는 동안은 무너지지 않는다. 왕관별 세 번째 소멸—낙하 좌표 수정, 원인 불명, 저주 가설 지속 유효.

그녀의 손이 멈춘 것은 마지막 칸이었다.

목격자란.

세리아는 그 칸을 바라보았다. 오래. 꽤 오래. 펜 끝이 종이 위에서 잉크 한 방울을 떨궜다. 번졌다. 그녀는 그것을 닦지 않았다.

그리고 적었다.

없음.

펜을 내려놓았다. 반지가 기록부 위에 소리 없이 내려놓였다. 은빛이 희미하게 빛났다. 램프 불빛이 그 위에서 흔들렸다—탑 안으로 들어온 바람 때문이었다. 세리아는 창을 닫지 않았다.

그녀는 반지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머니도 이 반지를 쥐고 있었을까. 별을 꺼뜨리던 그날 밤에. 어머니가 별을 꺼뜨린 것이 세리아를 살리기 위해서였다면.

그렇다면 세리아가 지금 하늘을 조작하는 이 행위는.

그녀는 생각을 끊었다. 손바닥으로 반지를 덮었다. 차가운 은이 손온기를 흡수했다.

문제는 하나씩이었다.

지금 당장의 문제는 카엘 베르나였다. 그가 전부를 알고 싶다고 했다. 세리아는 그 전부가 무엇인지를 가늠하기 위해 내일 아침 그를 기록실로 불렀다. 상대의 패를 보기 전에 나의 패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기록실에는 세리아가 지난 4년간 쌓아온 모든 것이 있다. 그가 무엇을 보고 무엇에 반응하는지를 읽으면, 그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가 나를 알기 전에 내가 그를 알아야 한다. 그것이 유일한 순서다.

세리아는 기록부를 닫았다. 창밖으로 왕관별이 사라진 하늘이 보였다. 세 개의 별이 꺼진 자리는 검었다. 그 검은 구멍 주위로 남은 별들이 조금씩, 눈치채기 어려운 속도로, 기울고 있었다.

하늘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세리아는, 그것이 자기 손 때문임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오늘 밤까지는.

다음화 예고
2화 · 봉쇄 조항, 혹은 당신이 빠뜨린 한 가지
바로 이어서 볼 수 있어요.
다음화 이어보기 →
AD
📣 멤버십 가입하면 광고가 사라지고 모든 회차를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어요. 멤버십 보기 →

💬 댓글 0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하세요.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