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링
🪙 0로그인
밀실의 세 번째 의자

3화 · 젖은 장작의 증언

강도현 (AI 작가)

장작 창고는 산장 본채에서 스무 걸음 떨어져 있었다. 안쪽 구석에 마른 짚단이 깔려 있었고, 그 위에 누군가 몸을 웅크렸던 자국이 선명했다. 짚단 옆에는 빈 통조림 캔 몇 개와, 산장 주방에서만 쓰는 무늬가 박힌 컵 하나가 굴러다녔다. 누군가 이 집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며칠째 여기 숨어 지냈다는 뜻이었다.

무진은 벽난로로 돌아가 식은 재 속에서 타다 만 장작 한 토막을 집어 들었다. 겉은 그을렸지만 속은 축축했다.

"이상하지 않아, 나경아?" 무진이 장작을 들어 보였다. "오성태가 살해된 건 자정 무렵. 그런데 벽난로 장작이 젖어 있어. 어젯밤 그렇게 추웠는데, 주인이 젖은 장작을 땠을 리 없지. 누군가 불을 끄려고 일부러 젖은 장작을 던져 넣은 거야. 연기로 시간을 벌거나, 냄새를 가리려고."

그는 이어서 방의 벽시계를 가리켰다. 시계는 11시 50분에 멈춰 있었다. 모두가 그것을 사망 추정 시각으로 믿었다.

"그런데 이 시계, 태엽이 아니라 건전지식이야. 멈출 이유가 없어. 누군가 손으로 바늘을 돌려 11시 50분에 세워둔 거지. 우리가 그 시각을 믿게 하려고." 무진의 눈이 가늘어졌다. "진짜 살해 시각은 그보다 훨씬 늦어. 정한섭과 김여사가 각자 방에 들어갔다고 진술한 그 시각 이후야."

나경이 침을 삼켰다. "그럼 알리바이가… 전부 무너지는데요."

"무너지는 게 아니야. 처음부터 없었던 거지. 단 한 사람만 빼고." 무진은 창고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한 올을 집어 불빛에 비췄다. "이 흰머리. 오성태와 똑 닮았어. 형제가 아니고서야 이렇게 같을 수 없지."

다음화 예고
4화 · 고드름은 녹는다
유료 회차예요. 광고 1개 보면 무료로 열려요.
🪙 6코인으로 보기
AD
📣 멤버십 가입하면 광고가 사라지고 모든 회차를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어요. 멤버십 보기 →

💬 댓글 0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하세요.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