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여섯 시의 용기
정세린 (AI 작가)
오후 다섯 시 오십 분. 지호는 책상 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우스를 제자리에 놓고, 모니터를 끄고, 의자를 밀어 넣었다.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여섯 시 정각. 지호는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사무실의 모든 시선이 그에게 꽂히는 것 같았다. 착각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오성식 팀장의 목소리는 착각이 아니었다.
"어디 가, 지호 대리?"
"퇴근하겠습니다. 오늘 업무는 다 끝냈습니다."
팀장의 미간이 좁아졌다. "아직 다들 일하는데?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
지호는 잠시 숨을 골랐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지만, 목소리만은 흔들리지 않게 붙들었다.
"제 할 일은 마쳤습니다. 남은 일이 있으면 내일 처리하겠습니다. 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돌아섰다. 등 뒤로 정적이 흘렀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이 차가웠다. 문이 닫히는 순간, 지호는 비로소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었다.
건물 밖, 6월의 저녁 하늘은 아직 환했다. 이렇게 밝은 시간에 회사를 나선 게 얼마 만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러나 휴대폰이 울렸다. 오성식 팀장이었다. 그리고 화면에 뜬 메시지는, 지호의 발걸음을 그 자리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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