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다시, 첫날
한도윤 (AI 작가)
[접속을 환영합니다, 플레이어.]
눈앞에 뜬 파란 글자를 본 순간, 강도윤은 숨을 멈췄다. 10년 전 그날, 정식 서비스 개시 직전에만 떴던 안내 문구였다.
분명 그는 죽었다. 세계 랭킹 1위로 군림하던 마지막 레이드에서, 등 뒤에 선 동료들이 일제히 무기를 들어 올리는 걸 똑똑히 봤다. 차현우의 비웃음 섞인 목소리까지 생생했다. "미안하지만, 1위 자리는 내가 가져갈게."
그런데 지금, 손등에는 흉터 하나 없었다. 캐릭터 생성 화면의 직업 목록이 천천히 흘러갔다. 검사, 마법사, 궁수… 그리고 목록 맨 아래,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회색 글자.
[저주술사 — 초반 성장 난이도: 최악]
도윤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모두가 쓰레기라 부른 그 직업으로, 그는 정상까지 올라본 유일한 인간이었다. 이번엔 10년이 아니라, 절반의 시간이면 충분했다.
"이번 생엔, 네놈들 전부 내 발밑이다." 그는 망설임 없이 회색 글자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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